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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면서 세번의 기회가 온다고들 하지요. 그래서 고심중입니다. 아직은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지만 내 인생의 기회가 혹시 언제 왔었는지...
인생에서 어떤 큰 기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후회되는 부분은 있겠지요.
저는 제가 전공한 분야가 사실 고3때 원해서 온 전공이 아니었습니다.
저때는 대학을 직접 가서 원서를 냈었는데요. 그때 가고자 하는 과는 생명공학부 였습니다. 그런데 원서내는데 같이온 선생님이 생명공학부는 간당간당하니 지구환경과학부를 쓰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지원하게 되었고 일단 들어가서 전과를 해서 원하는 전공을 공부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그게 ... 저는 대학가서 너무 놀기 바쁜나머지 전과를 할만한 성적은 고사하고 쌍권총을 차고 군대를 다녀오니 어느덧 지질학과 쪽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차저차하여 회사생활도 하면서 현재는 박사과정까지 밟고 있는데요.
여기까지와서 요새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이 길이 내 길이 맞는걸까?" 그런데 말이죠. 이 물음에 그 누구도 대답을 해 줄 수 없다는게 더 답답합니다. 저는 그 누구든 제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물어봅니다.
질문에는 상하가 없고 자존심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살아오면서 묻고 해답을 얻는데 길들여져 있는 저에게 그 누구도 대답해 줄 수 없는 질문이 있는게 참 막막합니다.
주로 이런 문제들을 친누나들과 또는 선배들에게 많이 물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질문에서는 그 누구도 대답을 줄 수가 없는것이죠.
만약 제가 지금 이 전공을 버린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10년간의 지식과 경험을 버리는 꼴이 되는 것이고 과연 이 분야를 떠나 정착하려는 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수 있느냐에 대한 강한 의구심도 듭니다.
한마디로 두려운 거죠. 무서워서 함부로 액션을 취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경제&금융 분야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지질학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갈아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위에 말씀드린 내용 때문이죠.
지금 제가 조금은 늦은듯 하지만 지금에서야 찾은 재미있는 일 내가하고싶은 일을 위해서 10년의 지질학 지식과 경험을 버릴 것인가...
이 기로가 제 인생에 오는 세번의 기회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확신과 확답은 그 누구도 말해줄 수 없겠지요.
허허... 사람이 힘드니 참 별생각을 다 하게 되네요.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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